‘퀸턴 점프’ 기대되는 산업용 로봇산업
고속질주 계속하며 제조업을 변화시킨다
1961년 미국 GM 공장에서 처음 도입된 산업용 로봇. 산업용 로봇이 처음 도입됐을 때 많은 사람들은 회의적인 모습을 보였고, 로봇을 믿고 일을 맡기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도입 50년이 지난 현재, 반복적으로 위험한 일을 대신하기 위해, 공정의 오차를 줄이기 위해 산업용 로봇은 예상을 뛰어넘는 많은 분야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다. 생산방식의 다양화·세밀화 등으로 인해 까다로워진 제조공정에서 활약하고 있는 첨단 자동화 시스템 ‘산업용 로봇’은 타 분야에 비해 초기시장이라는 가능성, 그리고 무한한 성장성이 예상되며 한국의 새로운 융합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이동화 기자(dhlee@motioncontro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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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초기 다이캐스팅과 용접 작업에 주로 사용됐던 산업용 로봇은 이제 더 이상 빠르고 정확한 단순 업무만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 자동차 관련 산업체가 주 사용처였지만 최근에는 액정, 반도체업계용 클린 환경 하에서 반송용 로봇으로 활용되고, 자동화가 확대되고 있는 포장·물류 분야에서 이송 및 포장 로봇 수요가 증가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계속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산업용 로봇은 이제 생산성·정확성·제품의 품질 향상을 위해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장비로 여겨지기 시작한 것이다.
산업용 로봇의 주요 역할은 다음과 같이 다양하다.
- 작업의 경제적 이익 발생 효과
- 생산성, 유연성, 경쟁력 향상으로 제조업 강화
- 제조공정 향상
- 운영비 절감 및 재료 낭비 감소
- 로봇의 단순 작업으로 근로자의 근무 환경 향상
- 근로자의 건강 및 안전 증진
- 공장 근로자의 이직 및 고용 어려움 감소
- 인건비가 높은 국가의 경우 인건비가 낮은 국가로의 아웃소싱 대신 자국 공장의 로봇화로 자국 내 일자리 창출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2011년 세계 산업용 로봇 판매대수는 2010년 대비 18% 증가한 14만대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4년에는 연평균 6% 증가한 16만7,000대가 예상되고 있다. 각국의 공장에서 가동하는 로봇 대수(2014년 기준)는 2010년 대비 25.6% 증가한 130만대로 예상되는데, 올 들어 국가별 로봇 수요대수는 중국이 일본을 앞질러 3만대를 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로봇 생산 역시 중국이 급부상하며 세계 전체 수요의 43%를 차지하고, 그 뒤를 미국과 한국이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014년 기준 주요국의 산업용 로봇 가동대수는 중국이 15만대를 넘어서고 한국은 2015년에 20만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도 자국 내에서 가동되는 로봇대수가 2015년에는 30만대를 넘어 세계 최고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중일 간의 산업용 로봇 보유대수 차이가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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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산업용 로봇 산업 일본 이어 세계 2위
한국로봇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2년 기준으로 세계 로봇 시장 규모는 133억달러(생산액 기준)에 달했다. 2002년 34억5,200만달러에서 10년 새에 4배가량 성장한 것이다. 국내 산업용 로봇의 경우 같은 기간 1,190억원에서 1조6,184억원으로 규모가 확대되는 등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의 산업용 로봇 산업은 전세계에서 15.4%의 매출 점유율을 기록하며 세계 1위인 일본(16.8%)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 독일은 각각 13.6%, 12.4%, 11.8%로 그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 로봇전문매체인 로보틱스비즈니스리뷰가 발표한 ‘2014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로봇 기업 50’에는 한국 기업이 단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50개 기업 중에는 구글과 아이로봇 등을 보유한 미국이 28개사로 가장 많았고, 일본(5)과 스위스(3), 독일(3), 캐나다(2), 영국(2)이 그 뒤를 이었다. 시장 규모와 판매대수 면에서는 세계의 선두에 서 있으면서 여전히 핵심기술은 전무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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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과 품질 면에선 우수하지만 외산 의존도 높아…
국내 산업 현장에 산업용 로봇이 도입되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말이다. 처음엔 주로 무거운 자재를 운반하는 등 작업자가 하기 어려운 열악한 환경에 사용되는 게 일반적이었다. 게다가 필요성에 대한 의구심과 초기 도입비용 문제 등으로 인해 일부 대기업이 특별한 공정에만 사용할 뿐이었다. 1980년대 이후부터 대기업을 중심으로 제조 분야의 로봇 시스템 개발이 이뤄지면서 산업용 로봇 수요는 급증하기 시작했다. 특히 국내 산업용 로봇 선발주자인 현대중공업은 외환위기로 나라 전체가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연구에 박차를 가한 결과 굴지의 산업용 로봇 기업으로 우뚝 자리매김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산업용 로봇 내수시장은 여전히 해외 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자동차 제조사는 야스카와전기(일본) ABB(스위스) 등 외산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국내 전자 대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로보스타, 동부로봇 등의 국산 제품을 사용하고 있지만 정밀도가 요구되는 핵심라인에는 여전히 일본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을 제외한 삼익THK, 로보스타, SMEC, 동부로봇, 아이로보 등 중소 산업용 로봇 기업들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있다. 신흥국으로의 판로 개척에 나서야 할 때 우리나라 산업용 로봇 기업들은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중국이나 신흥국 시장으로 판로를 개척할 필요가 있다. 한국도 산업용 로봇 수요가 증가하고는 있지만 더욱 큰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시장 공략에 나서야 할 때다.
일본의 경우 산업용 로봇 제조사가 시스템통합업체와의 협업으로 새로운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듯이 한국 기업도 상대적 경쟁력이 있는 시스템통합업체와의 해외 공동 진출 등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스템통합업체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열세에 있는 로봇 생산기술을 보완하는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산업용 로봇은 특정 분야에 특화된 기술력을 확보한다면 기업의 규모와 상관없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기 때문에 중소기업에게도 기회가 열려 있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민간 합동으로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성장전략을 구축해야만 한다. 일본지식정보센터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이 큰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일본 등 해외 관련기업을 인수합병하는 전략도 유용할 것”이라며 “기술적 우위에 있는 일본의 중소형 산업용 로봇 제조사를 인수하는 방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입하는 것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어느 정도의 자본력만 갖추고 있다면 관련기업 인수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며, 단기간에 관련기술을 입수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투자 대비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막대한 산업용 로봇시장을 선점한다면 글로벌 산업계와 국제 무역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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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균 30% 성장하는 중국 시장을 잡아라!
세계 최대 로봇 수요국이 미국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국제로봇협회(IFR)에 따르면, 중국의 산업용 로봇 수요는 2012년 2만6,000대에서 2015년에는 3만5,000대(세계 전체수요의 16.9%)로 늘어나 세계 1위의 산업용 로봇 수요국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날로 심각해지는 제조업의 임금상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설비의 자동화를 위한 로봇 도입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중국의 산업용 로봇 시장은 KUKA(독일)와 ABB 등 글로벌 로봇 메이커들이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며 중국 기업의 시장점유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KUKA는 산업용 로봇 공급 확대를 위해 상하이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의 중국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 기업 역시 절호의 기회를 잡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일본 최대 산업용 로봇 생산기업인 야스카와전기(安川電機)와 후지코시(不二越) 등은 중국 현지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수출에서 현지생산으로 전략을 전면수정하고 나섰다.
이렇게 글로벌 기업의 중국 현지진출이 확대되자 위기감을 느낀 중국 정부는 자국의 산업용 로봇 기업을 육성하기 위한 계획들을 속속 발표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말 저장성 관계자가 로봇 투자에 향후 5년간 500억위안(820억달러)을 투입할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 중국공업정보화부(MIT)는 오는 2020년까지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산업용 로봇 기업 3~5개사를 육성해 자국 로봇 시장에서 45% 이상을 점유하도록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경기 활성화가 한창인 태국의 경우 산업용 로봇 수요는 2008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다. 주로 자동차, 고무 및 플라스틱 산업, 식음료 산업에서 사용되는데, 전세계 로봇 시장에서 태국이 주요 수요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업계 재편으로 내실 다진 일본을 보라
일본의 산업용 로봇 제조사는 대기업은 물론 중소·중견기업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게 분포돼 있으며, 로봇의 활용도 활발하다. 특히 중소 제조사가 자신들만의 특징 있는 제품을 개발하며 틈새시장에서도 선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산업용 로봇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전업 비율은 낮은 편이며, 대부분이 일반기계나 종합중기, 정밀기계, 전기 등을 겸업으로 삼고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또한 사업의 선택과 집중이 본격화되면서 대대적인 업계 재편이 진행되고 지난 1985년 282개에 달했던 업체 수는 2010년 78개로 줄어들었다.
일본의 자국내 출하량은 최대 호황기였던 2005년 이후 하락세가 지속됐지만 2009년 이후 다시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금액기준으로 2009년 1,242억엔까지 하락했던 자국내 출하는 2012년 1,782억엔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3,000억엔을 넘어섰던 지난 2005년 수준에는 아직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던 대외수출은 2000년대 들어 비약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2008년에 전체 출하의 62%를 차지했던 수출 규모는 2010년에는 73%로 늘어났다.
최근 일본의 산업용 로봇 대외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지역은 역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지역인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지식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자국내 출하(2,472억엔)와 아시아 수출(2,499억엔)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2010년에는 자국내 1,493억엔, 아시아 수출 2,958억엔으로 두 배 가까운 차이를 나타냈다. 제조공장이 급증하고 있는 중국 등 아시아에서 산업용 로봇 수요가 비약적으로 늘어나는 현상을 반영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한편, 일본정부는 2013년 5월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산업용 로봇에 관한 설치규제 완화 방침을 발표했다. 현재는 공장에서 가동되고 있는 로봇의 가동범위 안으로 작업담당자가 들어가는 것 자체를 금지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검지 및 안전장치를 활용해 안전을 확보함으로써 로봇과 사람이 공동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 같은 규제완화를 통해 일본 내에서 로봇을 도입한 생산라인 신설과 개선이 촉진되는 한편 해외로 이전되는 제조업 공장도 일정 부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일본산 산업용 로봇은 세계 시장점유율 70%를 자랑하고 있으나, 자국내 수요를 보다 증대시켜 로봇산업의 경쟁력을 제고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국가 성장엔진 융합에서 찾는다
“우리는 7년째 국민소득 2만 달러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우리 경제의 기존 성장방식이 한계에 부딪힌 것으로, 이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새로운 발상과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며, 그것을 창조경제에서 찾아야 한다.”
올 초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아 발표한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대국민 담화의 발언 내용으로, 장기 저성장 경제구조에 접어든 우리나라의 성장 엔진을 재점화하기 위해서는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고 경제발전 선도해 나갈 미래성장동력의 집중적인 육성이 요구된다는 뜻이다. 미래부가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된 미래성장동력 기획위원회와 공동으로 9대 전략산업과 4대 기반산업을 담아 발표한 ‘미래성장동력 9+4’는 이 같은 배경 속에 새로운 한국형 성장엔진을 찾자는 의도에서 탄생됐다. 특히 제조, SW, 서비스, 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과 연계돼 있어 전후방 산업의 파급효과가 큰 로봇산업은 기술 개발에 많은 재원이 필요하고 다양한 부품과 서비스 개발이 필요해 대·중소기업간 협력모델이 다양하게 만들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위원회는 오는 2020년까지 전문기업 300개, 일자리 20만개 창출을 통해 세계 3위의 지능형 서비스 로봇강국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최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추진한 ‘중소제조업용 로봇보급사업’이 성과를 보이며 프레스 등 이른바 3D 업계에서 국산 산업용 로봇 사용이 확대되기 시작한 것은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정경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로봇기술의 타 산업 분야로의 융합·확산을 더욱 촉진시켜 글로벌 시장의 창출과 선점이 절실한 때”라며 “이를 위해 가치사슬별·성장단계별 로봇생태계의 조성,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의 구축, 로봇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등이 필요하며, 어느 것 하나 빠뜨릴 수 없는 주요한 정책과제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국내 로봇기업 성장의 허브 역할을 수행할 진흥원 청사 및 로봇 클러스터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올해 로봇 제조사들에게 유용한 지원 사업을 발굴·추진해 로봇산업이 대도약을 하는 구심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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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의 전방산업 투자 확대 이뤄져야
산업용 로봇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이러한 정부의 지원과 동시에 대기업의 전방산업 투자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 산업계의 투자 확대와 공장자동화가 시장 형성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현재 산업용 로봇이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자동차·조선 등의 분야의 내수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소폭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해외 수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의 중국 공장 생산라인 증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국내 자동차 업계의 신차 발표 계획과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국내 투자 계획이 잇따르고 있어 내수시장 전망은 밝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생산라인 증설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제조 편중과 한국산 제품 기피현상은 반드시 해결해야할 과제다. 현재 한국의 로봇 제조사는 중소기업이 92.6%의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기업은 3.3%에 불과하며, 이들 기업의 로봇 사업 매출액 비중은 1% 수준으로 매우 낮다. 로봇 선진국이라 불리는 일본이나 미국, 유럽 등에서 대기업의 로봇 사업 매출비중이 30%에 달하는 것을 보면 심각성이 여실하다.
무엇보다 큰 문제로 여겨지고 있는 것은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한국의 중소기업 제품이 아닌 외산 제품을 수입해 사용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점이다. 바로 이런 이유로 국내 로봇 시장의 성장세가 보합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전문가는 “한국 기업들은 국내 중소기업보다 일본이나 독일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중소기업은 기술력을 강화해 외산 제품과 당당히 경쟁하는 체제를 구축하고, 외산 제품을 선호하는 우리 기업들은 편파적인 생각을 전환해야 한다.
올 초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로봇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만약 이들 기업의 로봇사업 진출이 가시화될 경우 국내 로봇산업은 제2의 전성기를 맞는 것은 물론,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최대 호황을 누렸던 2011년을 넘어서는 로봇산업의 퀸텀 점프(Quantum Jump, 대약진)를 조심스레 기대해본다.
연관산업과의 융합 중시하는 현대중공업
조립/반송로봇 이어 의료용 로봇시장 진입…세계 3위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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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산업용 로봇사업 진출 30주년을 맞은 현대중공업은 국내 산업용 로봇시장 점유율 40%로 1위, 세계시장 점유율 9%로 5위에 오른 명실공히 국내 최대 산업용 로봇 생산업체다. 로봇시스템 분야의 선두주자 현대중공업은 턴키(완성 인도) 방식을 통한 로봇시스템 등 공장자동화에 전념하고 있으며 엔지니어링, 설계 및 제조, 설치 및 시운전, A/S의 전 분야에 걸쳐 탁월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현대중공업은 20여종의 자동차 조립 로봇과 10여종의 LCD 반송 로봇을 생산하고 있으며, 서울아산병원과 함께 의료용 로봇 개발을 진행하는 등 연관산업과의 융합을 통한 신규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조선·철강업계에서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하기 시작했는데, 현대중공업은 이동이 간편한 휴대용 용접 로봇을 개발해 선박 건조현장에 투입했다. 용접 로봇은 50×15㎝, 15㎏으로 휴대가 간편해서 사람이 작업하기 힘든 공간에서도 다양한 작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6개의 관절로 이뤄져 사람이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작업이 가능하다.
LCD 반송 로봇 개발 성공으로 수입대체 효과 톡톡
현대중공업은 엔진기계사업본부는 최근 ‘5세대 LCD(1,100×1,300㎜) 수직다관절 로봇‘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이 로봇은 깨지기 쉬운 LCD 유리기판을 뒤집거나 기울여 이송하는 장비다. 로봇 팔에 6개의 모터가 달려 있어 사람처럼 목을 돌리고 등을 굽히며 팔을 뻗는 등 3차원 공간 내에서 상하좌우 어떤 방향으로든지 움직여 LCD 유리 기판을 원하는 위치로 이동시킬 수 있다. LCD 사업장은 먼지나 이물질이 거의 없는 청정시설이기 때문에 로봇 또한 작동하는 과정에서 이물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높은 청정도를 유지해야 하므로 고도의 설계기술을 요구한다. 현대중공업은 자동차 로봇 분야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LCD 로봇에 적용해 개발에 성공, 국내외 LCD 제조업체로부터 뛰어난 성능을 인정받았다.
현재 LCD를 수평으로 이동하는 4축 원통좌표 형태의 LCD로봇은 8세대(2,200×2,500㎜)까지 국산화해 세계적인 회사들과 경쟁하고 있으나 6축의 수직다관절형 로봇은 전량 외국에서 독점 공급됐으며, 국내 업체 중에서는 현대중공업이 처음이다. 이번 6축 수직다관절 로봇 개발로 해당 제품의 국산화를 통한 수입 대체 및 해외시장 개척도 가능해져 국내 LCD 로봇 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가져올 전망이다. 이와 함께 현대중공업은 기존 제품에 비해 중량은 30% 줄이면서 반송 속도는 20% 이상 빨라진 신형 ‘8세대 LCD(2,200×2,500㎜) 반송용 로봇’도 개발했다. 이 로봇은 기존 제품보다 1m 이상 높은 영역에서 작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한정된 공장 공간의 활용도를 높였다.
무게와 작업용도에 적합한 다양한 라인업 갖춰
현대중공업은 6㎏에서 300~400㎏에 이르는 다양한 산업용 로봇을 시리즈로 개발해 제조공정 라인업을 달성했다. 또한 2~3대의 로봇들이 협조해 작업하는 협조제어시스템, 협소한 공간에서 로봇간의 충돌을 회피하고, 로봇의 작업지시를 위한 프로그래밍 편의성, 시각·역각 센서 기반 응용기술 등 실용적인 지능형 로봇시스템 확보를 통해 제조공정의 로봇 종합솔루션을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 기업의 로봇사업 진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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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Google)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서비스 기업인 구글은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8개의 로봇기업(Industrial Perception, meka robotics, redwood robotics, autofuss, bot & dolly, holomni, bostondynamics, schaft)을 인수했다. 구글은 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로봇 전문가를 적극 섭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의 로봇개발 총괄인 앤디 루빈 부사장은 “로봇산업은 가능성이 충분한 미개척 분야”라며 10년의 로봇사업 장기 비전 ‘Moonshot’을 발표했다. Moonshot이란 달나라로 가는 무모한 도전이지만 기존 관습을 깨는 의지를 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구글이 전자기기 자동화 시스템 및 무인자동차 기술을 활용한 자동택배 시스템 등을 개발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관련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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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Amazon)
세계 최대 인터넷 쇼핑몰 ‘아마존’은 물류 시스템에 로봇을 적용, 지난해 말에는 무인비행로봇 ‘Octo- copter(옥토콥터)’를 활용한 무인 택배발송 시스템을 공개했다. 아마존은 2012년 로봇기업 ‘키바시스템즈’를 인수해 3개의 물류창고에서 1,400대의 로봇을 적용해 시범운영 중에 있으며, 이러한 물류 시스템 개선으로 연간 4억5,800만달러에서 9억1,600만달러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기반의 로봇 컨트롤 및 시뮬레이션 개발도구인 ‘Microsoft Robotics Developer Studio (Microsoft RDS, MRDS)’를 무료배포하고, 자사의 게임기 ‘X-Box’의 ‘키넥트’ 센서를 로봇에 접목시키는 등 로봇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소프트뱅크
일본 소프트뱅크는 자회사인 ‘Asratec(아스라텍)’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 운영체제 ‘V-sido’ 등을 개발하며 본격적으로 로봇사업에 진출했다. 아스라텍은 소프트뱅크가 100% 출자한 뉴미디어콘텐츠부문 지주회사 ‘소프트뱅크미디어홀딩스(SBMH)’가 설립한 자회사다. 간호와 의료 및 재난복구 지원 등 서비스 분야에 로봇 활용을 강조해 온 소프트뱅크는 최근 인공피부와 근육 분야에 대해 다양한 업체와 제휴를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DHL/UPS/FEDEX 등
독일 DHL은 ‘Paketkopter(파켓콥터)’를 개발해 시험비행에 성공했으며, 미국 UPS와 FEDEX 등도 시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켓콥터는 아마존의 옥토콥터와 유사한 무인비행로봇으로 2013년 12월 시험비행에 성공한 바 있다. DHL은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대한 긴급 화물 수요(의약품 등)에 대비해 로봇시스템을 개발했을 뿐 일반 택배에 활용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UPS는 30분내 배송과 물류센터의 물건 이송 용도로 발전시키는 등 좀 더 다양한 활용 계획을 세우고 있는 중이며, 무인배송시스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FEDEX도 시장상황을 관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자료제공 : 한국로봇산업진흥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