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자동화 기업의 힘 느낄 수 있었다”

국내 기업인의 대만 공작기계전시회 참관기

 

“사실 대만 공작기계전시회 참가는 처음이었다. 하지만 평소 관심이 많았던 공작기계라서 그런지 낯설지는 않았다. 최근 한국 자동화 및 공작기계 시장이 점차 침체되어 있는 현실에서 대만 전시회를 통해 세계적인 시장 추세는 어떨까 매우 궁금했기에 이번 전시회 방문에 더욱 의미를 두었던 것 같다. 중국의 저가제품에 가격 경쟁력에서 밀리고, 성능은 일본에 다소 못 미치는 국내 제품 제조 기업들의 주로 참가하는 국내의 주요 전시회와 비슷한 분위기일 것 같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엑트엔지니어링 최영수 대표


내가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것은 동부 라이텍 영업을 위한 목적이었다. 대만에서 애플에 많은 가장 많은 장비를 납품 한다고 해서 어떤 정비를 납품할지를 살펴보고, 로봇을 이용한 어플리케이션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를 보고 싶어서였다. 우선 영업은 영업이었다. 가끔 대만에서 애플에 납품하는 업체를 만나기는 했다. 주로 IPAD나 IPHONE 가공기였다. 어떤 업체는 진짜 납품 했을까 하는 의심이 들기도 했지만, 기계는 대체적으로 깨끗한 외관 마무리와 복합기 형태 그리고 겐트리 자동화 복합기가 거의 대부분의 장비였다.
 

 


대만 문화와 공작기계 산업


대만은 일본의 식민지로 60년의 세월을 보내기는 했지만, 대체적으로 일본을 좋아한다. 이것은 대만이 대체적으로 이국적인 문화의 흡수를 잘하는 역사를 가질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일각에서는 말한다. 반면 대만이 제일 싫어하는 것은 중국인이라고 하는데, 그 정도가 아마도 한국 사람이 일본을 싫어하는 정도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나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사실이지만, 대만의 원래 국호는 중화민국이다. 사실 나는 어린 시절, 중공과 중국이 다른 나라인 줄만 알았다. 그러나 중공이 중화인민공화국이고, 중국이 중화민국이었으나, 어느 시점에 중화인민공화국은 중국으로, 중화민국은 지명을 따서 대만이 되었다고 한다.

 

대만의 땅 넓이는 남한의 약 3분의 1정도, 그리고 인구는 2500만 명 정도 된다. 이렇게 좁은 땅에 모여 사는 많은 인구 인프라는 사실 공작기계 산업에 있어서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대단히 어려워 보였다. 더구나 대기업이 없고 중소기업이 대부분인 나라에서는 말이다.

 

 

살아 숨 쉬는 대만의 기업들


그래서 더욱 대만 공작기계 전시회가 궁금했던 것. 견문을 넓혀보고자 처음 TWTC 난강 전시장을 들어섰지만 온통 한자로 표기된 안내표지에 한글은 어디에도 없었다. 일본 전시회만 하더라도 몇몇 한글 안내표시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지만, 이 곳은 그렇지 않았다. 이 뿐만이 아니었다. 한 눈에 전시회장을 둘러봐도 국내 기업은 단 한 곳도 보이지 않았다. 일본 업체는 몇 군데 눈에 보일 정도였고, 대부분은 모두 대만 기업이 자리하고 있었다. 전시회에 참가한 대만 기업들이 전시한 공작기계에서 이전의 단순한 기본 구조의 장비는 볼 수 없었으며, 복합기 형태의 장비들을 비롯해 대략 40톤 정도 되어 보이는 대형장비들까지 빼곡히 전시장을 채우고 있었다.

나는 “대만 국내에서는 대만 브랜드의 장비를 주로 사용하는가 보다”라고 생각하며, 대만 기업들의 살아 숨 쉬는 생생한 힘을 느낄 수 있었고, 이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국내 시장의 경우 공작기계의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대만은 자신들의 시장을 만들고 지켜나가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대만 제품의 사용되는 제어기는 화낙 제품이 다수였다. 전시회를 지켜본 바, 약 70% 정도가 화낙 제품으로 보였고, 그 외에 15%는 미쓰비시 제품, 그리고 화고가 대략 5~10% 정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대만 제어기기인 LNC는 한 업체의 한 개 장비에서만 확인할 수 있었다. 역시 제어기에 대한 아쉬움은 대만이나 국내 기업이나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조금이나마 달랐던 점은 미쓰비시와 화고가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었고, 지멘스 제어기는 쉽게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었다.

 

 

 

대만에서 받은 감동


전시회를 돌아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이라고 하면 대만 사람들은 매우 친절했다는 점이다. 제품에 관해 설명을 들을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자신들과 관련 없는 경우는 손잡고 내가 필요로 하는 업체를 찾아주는 친절함에 감동했다. 전시회의 대만 기업 관계자들은 다음을 기약하고 싶기에 사진을 찍자고 했다. 하지만 내가 기계를 살 일도 없는데 그들과 사진을 찍는 게 무슨 필요가 있었냐고 반문하겠지만, 그들의 친절함은 나를 감동 시켰고 대만에 대한 나의 이미지를 만들어 가는데 상당한 도움이 되었기에 흔쾌히 그들과 사진을 찍어줄 수 있었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서 만난 대만 기업 여성 대표는 또 다른 기억으로 남았다. 친근한 아주머니의 인상을 지닌 그녀가 그것도 자동화 산업의 한 기업의 대표라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그 여성 대표는 영어실력도, 한국어 실력도 출중하지는 못해 나에게 충분한 설명을 해주지는 못했다. 그래도 자동화를 하는 거친 업종에서 살아남는 배포만큼은 대단해보였기에 더욱 기억에 남았으리라. 자동화는 거의 모든 경우에 양산은 없고 맞춤 설계제작 납품 검수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진흙탕 싸움을 매일 해야 하는 업종이다.

 

내가 CNC OVERHAOL시장에서 일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있다. 사용자의 요구가 많은 고객이 계약에도 없던 걸 요구하고 끊임없는 지원을 요청하기 때문에 결국 돈을 벌기 힘든 구조로 만들어 상황이 현실임을 감안할 때, 이런 시장에서 살아남아서 당당히 회사를 이끌어가는 게 그 여성 대표는 더욱 존경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색달랐던 경험을 토대로


대만 공작기계 전시장에는 대학생 무리들이 눈의 띄지 않았다. 이는 사뭇 한국 전시장과 크게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었다. 순수하게 기업인들, 혹은 기업 관계자가 참가하는 이번 전시회에서 과연 대만 업체들은 중국대품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문뜩 궁금해졌다. 가격 경쟁력에 밀려서 결국 중국에 종속되는 것을 두려워하지는 않을까? 그러면 결국 정치적으로도 종속되고 말 것이기 때문에 이를 두려워하지는 않을까? 아니면 홍콩같은 길을 걷게 될까? 등 많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런 나의 생각과는 달리 전시회에 참가한 대만 기업들은 그 누구보다도 활기차고 생동감이 넘치는 분위기였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한국과는 어떤 다른 점이 있기에 유래를 찾기 힘든 대만이라는 저출산 국가에서 젊은 직원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지 신기했다. 그래서 대만이라는 나라가 더욱 궁금해진 계기가 되었다. 대만 공작기계전시회, TIMTOS로의 여행은 나에게도 커다란 활력과 생동감을 주었다. 대만이 이렇게 활발하게 심장이 뛰며 돌아가는 시장인 줄도 이제 알게 되었으며, 이는 앞으로 나의 발전에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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